"제주4·3 때 남편 잃고 71년의 세월…이젠 손주만 47명"
벚꽃이 흩날리던 지난달 30일 제주시 도남동의 한 주택에서 만난 홍순 할머니(99)는 첫째 아들 박부삼씨(73)과 손자 박민수씨(42), 증손자 박현성군(10)을 곁에 두고 제주4·3 발발 후 고통 속에 지내 온 지난 71년의 세월을 어렵사리 꺼내 놓았다.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홍 할머니는 28살이었던 1948년 12월16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속칭 '난시빌레(냉이밭)'에서 남편 고(故) 박상택씨(당시 31살)를 잃었다. 이 때 아들 박씨는 두 살배기였다. 홍 할머니는 이날 군인들의 지시로 북촌국민학교에 나갔다가 검은색 군용 차량에 실려가는 남편과 시아주버니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. 한참을 쫓아가다 하릴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려던 순간 '탕, 탕, 탕' 총소리와 함께 '사람이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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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 4. 3. 10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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